산길을 걷노라면...
온갖 근심에 어지럽다가도..
이마에 부딪히는 바람에 그냥 낙엽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가을의 황홀함에 취해 있다가
맞이 하는 겨울은 애절하게 추울때가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햇살이 따스할적에
발길을 나서 봅니다
어느 낙엽이 만들어 내는 아침의 빛깔은....
곱디고운 한복을 입은 모습입니다.
한참을 쭈구려 앉아 생각 해 봅니다.
저 따스함을 담아 갈수는 없을까..?
만개 잎사귀에는 황금빛이 내려 앉았지요...
아직 떨어지기 싫어 서 인지
둥글둥글...
참 탐스럽기 까지 합니다.
도토리는 온데간데 없지만..
그 빈자리는 이렇게 따스하게 지키고 있네요..
바람과 함께 이별할날 멀지 않았지만..
다정했던 날들을 되새기는듯 합니다..
한참 물이 오른 아기 옻나무에는..
마지막 가을 빛을 가득 담아..
흘려 내리는듯 합니다..
아참 햇살이 더욱 붉게 만들어 주어...
만져 보고 싶어나..사양합니다..ㅋㅋ
천주산 둘레길이 생기면서..작은 오솔길 한켠에
자라고 있던 참나무...
그 잎은 세월의 연륜인지...
계절을 아쉬움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른 아침의 첫 햇살의
따스함에...
뒤돌아 보이는 아쉬움은....
봄에나 다시 올란가..
그 따스함 여기에 담에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