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께 고함/山

으름열매

하늘날이 2010. 10. 5. 00:03

 

 

 

 

 

가을이 되면 소년은 행복해진다..

작은 자루를 손에 쥐고 동네 뒤산으로 향하고...

으름나무가 가득한 숲을 헤쳐나간다..

그러면 하얗게 익어가는 어름...

한입속에서.. 사르르...

혹은 자그마한 다래들...한주먹가득 입속에 털어 넣으면..

그 맛은 아마도 십리사탕과 비교해도 손색없었을듯...

아...우리는 이놈을 한국 바나나라 불렀지...아마도..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가끔 희미하게 찾아 오는 그 아련한 추억들...

어제 산에서 만난 이놈...잠자는 그 추억들을 다시 깨운다..

사르르...눈을 감고..

향수에 젖어들 즈음....

아...떫다....추억속의 그 맛은 어딜가고....

진한 단것이 가득한 생활속에서..

이제 영영 그 맛은 잊어 버려야 하나....

                                                                        아.......옛날이여~~~

'산신령께 고함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 국 화 꽃 향기에 피어난 내 마음...  (0) 2010.10.24
자연이 주는 감동...  (0) 2010.10.24
가을소식  (0) 2010.09.26
비온뒤 어느 일요일~  (0) 2010.09.12
고추잠자리~  (0)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