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너그들 덕에...올해도 모내기 편안하게 했네"
어머님의 목소리 뒤로 성큼 다가 오는 들녘의 푸르름....
그속엔 .....
"아이구 손이 아파서 못하겄습니더.."
"쪼맨만 더 하고 가자.."
아이는 커다란 낫으로 연신 보리를 베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텁텁한 초여름 바람이
숨쉬는것도 힘들게 만드는...오월..
아이는 결국 일도 끝나기 전에
낫을 던져 버리고 어디론가 놀러 가버리고...
그렇게 긴긴 더위속에 어머님은 홀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시골은..
항상 배가 고팠다..
그렇게 강산이 벌써 두번이나 바뀌어 버렸고..
그시절 그렇게 놀기만을 좋아 하던 아이는...
이제 그시절 못해 드렸던 일들을..
이제서야 하나씩 해드린다..
그 긴세월동안 어머님의
손등은 어느 바위 보다더
거칠어 져셨지만...
하지만...
당신의 손자들을 어루 만지는
그 손은 천사의 손 보다 더 고우시다..
내 간절히 바라는게 있다면...
더이상 강산이 바뀌지 않고...
오래오래 이대로 멈추어
내사랑하는 이들.........
영원히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