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께 고함/천주산 설경

천주산 겨울 즐기기...

하늘날이 2014. 1. 9. 12:26

 어제 눈이 내리더니..

바로 녹아 버려 서운 했지만.....!

오늘은 날씨가 꽁꽁 얼기 시작 했지만...

저 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은 또 불타기(?) 시작한다.....

 

하고 싶은것을 미루다 보면...

다음에 찾아온 그 기회에는

지금의 감동을 느낄수 없다는것을...

 

오늘 또 천주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실실 넋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나뭇 가지 마다 눈이 녹아 내리면서

투명의 보석을 만들어 낸다..

아직 해가 중천은 아닌 지라...

눈이 부신다..

 

역시 자연은 모든것에

한치의 허술함이 없다..

녹아 내리는 저 눈에도 초라하지 않게

마지막 꽃을 피워 준다...

 

뽀드득...

뽀드득...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작은 자국을 남긴다..

 

산위에는 바람이 울기 시작한다..

어제 얼마나 많은 눈이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나무 마다 솜 사탕을 올려 놓은듯....

 

은근히 눈꽃을 기대 했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풍경...

이렇게 기온이 내려가는날 겨울은 제 맛이 난다..

 

정상이 다가온다..

멀리 무학산이 손짖을 하지만...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2년 연속 종주를 못했으니...올해는 세번을 왔다 갔다 해야 될듯...

꼬옥 이루리라는 다짐 다짐....

 

모래 사막에 바람이 불듯..

밤새 그렇게 바람이 물결을 일으켰던 모양이다..

아..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까워서...

왔다 갔다....!

 

그렇게 지나 치다 뒤돌아 본다..

가끔 이렇게 뒤돌아 보는 맛도 괜찮은듯하다..

그래야 뒤로 보이는 풍경에 아쉬움 남겨 둘수 있기때문이다.....

아쉬움이 있어야...다시 찾는 법......ㅋㅋ

 

하산길에 우연히 마주친 눈사람(?) 자연이 만들어 낸 멋진 풍경풍경...!

한참을 그렇게 걷고 또 걷고..

오늘은 완전 겨울 즐기기에 빠져 버린듯....

 

또 나에게 주어진길...

오늘은 하산길이다..

 

하얀눈길 산모퉁이

돌아 돌아..

함박웃음 가득 안고 오실 님이여...

깜장고무신 꺼꾸로 신고

맨발이라도 좋아라..

님이 오시는 길이면..

십리길도...

백리길도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