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께 고함/천주산

천주산에서 만난 가을

하늘날이 2013. 9. 16. 22:47

 삼년 전인가 저녁 노을 보러 천주산 올랐다가 렌턴이 없어서...

산길에서 꽤 고생을 했드랬지요...

 

진작에 새운 계획인데....

오늘에서야 다시 노을 구경을 떠나가 봅니다.

 

 

산속에서는 안경도 안써는데....

온갖 사물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오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멀리 참나무 밑둥지에 영지버섯이 눈에 들어 옵니다...

한여름 잘견디어 멋지게 익어 갑니다..

 

 요즘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요녀석...

볼때마다 새롭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발길을 멈추고 물 한모금 들이켜

잠시 가을 바람을 같이 느껴 봅니다.

 

여름 같은 한 낮 더위에...

지칠쳤을 까요...

휴식중입니다...

 

그래서 발소리도 없이 조용히 지나 갑니다.

 

오늘도 맑디맑은 파란하늘...

이세상 누구에게나...

정말 ..진짜로 평등하게 볼 기회를 줍니다..

공짭니다..

많이 많이 가져 가세요..^^

 

추석이 코 앞이네요...

마음 급한 저 달은...

진작부터 대낮에 올라와 태양을 몰아 세우고 있습니다...

 

쟁반같이 둥근달.....

 

올해는 어릴적 그 시절의 느낌이 있는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저런 곳을 기웃하다 정상에 올랐습니다...

벌써 노을 축제 한창 벌어 졌습니다...

 

제일 먼저 억새들이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 줍니다..

가만히 촬영에 응하고 싶지만..

바람이란 녀석은 곱게 두는 법이 없습니다.

 

연신 감탄의 연속...

혼자 보기 참 아까운 장면이지요...

 

하지만

 

혼자라도...

이 모든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 둡니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일까요...

일몰의 순간도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 볼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빛깔은 숨길수가 없지요...

그렇게 하늘은 점점 닫혀져 가고 있습니다...

 

아쉬움은 항상 존재 합니다.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찾게 되는 법이지요...

오늘도 역시

많은 아쉬움을 남겨 둡니다...

 

단 몇분만에 모든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여운을 남겨 둘새라...

 

서서히

가을 하늘속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그 여운을 즐겨 봅니다...

하루하루 급변하고 빠쁜 일상에...

잠시...

단 일분이라도...

잠시...

저 노을을 느껴 봅니다.

하지만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축제가 끝나고...

하나둘 돌아 갑니다..

 

 

일상속으로 돌아 가는 길은..

왠지 서운함이 가득 합니다...

하지만 일상속에 내가최선을 다 하고 있을때..

그때 빛난다는것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려 봤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다지만...

오늘같은 황홀경은.........

끝이 없이 가지고 가져 나눠 또 나눠 주고 싶습니다...^^